쑥부쟁이와 구절초를
구별하지 못하는 너하고
이 들길 여태 걸어왔다니
나여, 나는 지금부터 絶交다!
안도현, '무식한 놈'
안도현 시인은 이 시를 열일곱 살때 처음 읽었지만
정작 구절초라는 꽃을 모르고 막연히 가을이면 피는 꽃이겠지,
뭔가 청순하고도 서러운 느낌을 간직한 꽃이겠지 어림 짐작만 했다 한다.
구절초는 모르고 시 '구절초'만 좋아 했다는 것이다.
그가 구절초를 보게 된것은 그 후 이십여 년이 지난 뒤였는데,
꽃이 귀해서가 아니라 무관심 했기 때문에
꽃이 그에게 오지 않았을 뿐이라는 자각에 이르렀다 한다.
그리하여 어느 초가을 날,
산비탈에 무리 지어 피어 있는 구절초를 만났던 날,
그는 참회의 시 한편을 썼다.......ㅎ
무식한 놈..........ㅎㅎ..... 070922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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