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이,... 봄바람이 발길을 붙잡았다.
달렸다. 앞으로 계속 나아가기만 했다.....
얼마쯤이나 갔을까......
아마도 많이 지나쳐 옴이....
아닌데 아닌데 느끼면서 계속 나아감이 더 좋았다.....
멀리 봄산과 친구하며 지나가는 바람과 수다떨며....얼마쯤 갔을까.....
그래 이쯤이면 괜챦다 하며 돌아돌아 나오다가 보니,
그토록 보고 싶었던 ,,,,,,오랫동안 기다려 왔던 그 곳에 다다라 있었다.
'쇠꼴마을'.....이름두 이쁘다.
누이를 걱정하는 맘에 배나무를 심기 시작했던 일이
이젠 이곳에 하얀 사랑으로 뒤덮혔다.
아~~~~~~'이쁘다..'.....어떤 미화된 감탄사도 필요 없는 이 말이 적격이다.
이렇게 넓은 배밭도 첨일 뿐더라 가까이서 보는 꽃 또한 처음이다.
그 안에 들어서면 하늘을 모두 가리며 내리는 꽃비.....따사로운 봄빛을 가리지만,
그래 내 오늘만 봐 준다......ㅎㅎ....가만히 쭈구리고 앉아 배시시 미소짓으며,
옆에 자리하지 못한 님 그리며 누가 볼세라 그 꽃잎 슬그머니 주머니 속에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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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가도 좋아요.....이젠 가도 괜챦아요.....
너무 잡아두려하면 인연이 다치겠지요.
간다고 서러울 일만은 아닐거예요.
먼 훗날 알게 되겠죠.
이별만큼 두근거림이 있었다는 것을.......'...............어느 하루 바람 좋던 날에..........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