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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 후원(존덕정 일원) ........ 111027.

헤라써니 2011. 11. 1. 23:55

                   다양한 형태의 정자들 .......

                이 일대는 후원 가운데 가장 늦게 갖추어진 것으로 보인다.

                원래 모습은 네모나거나 둥근 5개의 작은 연못들이 연이어 있었는데,

                일제강점기 때 하나의 곡선형 연못으로 바뀌어'반도지(半島池)'라는 이름이 붙었다.

                연못을 중심으로 겹지붕의 육각형 정자인 '존덕정(尊德亭)'...부채꼴 형태의 '관람정(觀纜亭)'...

                서쪽 언덕 위에 위치한 길쭉한 맞배지붕의 '폄우사(貶禹사)'... 관람정 맞은편의 '승재정(勝在亭)'...등 다양한 형태의 정자들을 세웠다.

                폄우사는 원래 부속채가 딸린 'ㄱ'자 모양이었으나 지금은 부속체가 없어져 단출한 모습이고,

                숲속에 자리 잡은 승재정은 사모지붕의 날렵한 모습이다.

                1644년(인조22)에 세워진 존덕정이 가장 오래된 건물이고,

                관람정과 승제정은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반에 세운 것으로 추정한다. 

 

 

                    '동궐도'의 관람정과 존덕정의 옛모습.....

 

 

 

               존덕정 일원 .......

 

 

 

 

 

 

 

                    관람정(앞)과 존덕정(뒤)......

 

 

 

 

 

 

 

                   관람정 ......

             푸른 나뭇잎 모양의 특이한 편액을 걸어둔 관람정은 '배를 띄워 구경한다'라는 뜻인데,

               일제강점기때 실제 배를 띄워 놀았다는 기록이 있다.

               정자 주변에는 난간으로 장식하고 기둥과 창방 위에는 낙양을 붙여 운치를 더했다.

               또한 4개의 기둥은 연못 속에 초석을 두고 바라보고 있으며 바닥은 우물마루가 아닌 널을 길게 깐 장마루로 하여 다른 정자와 차이가 있다

 

 

 

            승재정 ......

              이름처럼 빼어난 경치가 있는 곳으로, 주변에 우거진 나무들에 둘러쌓인 모습이 멋들어진 후원의 분위기을 한층 고조 시킨다.

              승재정은 관람지가 세워질 당시에 함께 지어진 것으로 보이며, 이 자리는 원래 초가 건물이 있던 곳이다.

              정자의 편액과 계단은 남향을 향하고 있어,

              폄우사를 지나 올라 갈 수 있는 현재의 관람로(북쪽)와는 달리 옛날에는 연경당과 연결된 공간임을 알 수 있다.

              네모 반듯한 사모정 형식이며, 사방에는 툇마루를 설치 하였다.

              문은 분합문으로 되어 있어 필요에 따라 들어 올려 사방을 내려다 볼 수 있도록 하였다.

              정자 앞뒤로는 괴석으로 장식 하였으며 기둥에는 주련을 달았다.

 

 

 

                   폄우사 .....

             '어리석은 자에게 친을 놓는다'라는 뜻인데 항상 자신을 돌아보고 어리석음을 깨닫고 덕을 쌓으라는 교훈을 담고 잇다.

                이렇듯 후원을 단순한 휴식공간을 넘어서 군주로써의 꿈과 이상을 이루고자 했던 소망을 키우기도 했던 공간이기도 했던 곳이다.

                폄우사는 마루 1칸, 방 2칸의 공간이며, 원래는 마루와 방을 구분 짓는 문이 있었으나, 지금은 하나의 공간으로 트여 있다.

                또한 기둥에는 주련을 설치 해 놓았다.

                건물 동편에는 징검다리 모양의 박석들이 놓여져 있는데,

                왕의 걸음걸이를 박석으로 표시하고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연습을 했던 곳이라 한다.        

 

 

 

                   존덕정 ......

                1644년(인조22)에 지어진 이 건물은 처음에는 육면정이라고 부르다가 존덕정으로 바뀌었다.

                이 건물과 이어진 다리 남쪽에 시간을 재는 일영대(日影臺)가 있었다고 한다.

                존덕정은 본 건물을 짓고 그 처마에 잇대어 지붕을 따로 만들어 지붕이 두 개이다.

                바깥 지붕을 받치는 기둥은 하나를 세울 자리에 가는 기둥 세개를 세워 이채롭다.

 

 

 

                     천장 중앙에 그려진 쌍룡이 여의주를 희롱하는 그림은 왕권의 지엄함을 상징한다.

 

 

 

                   정조가 지은 '만천명월주인옹자서(萬川明月主人翁自序)'가 적힌 게판이 걸려 있다.

                정조가 재위 22년(1978년)에'만천명월주인옹(세상의 모든 시냇물이 품고 있는 밝은 달의 주인공)이라는 호를 스스로 부르고,

                그 서문을 새겨 존덕정에 걸어 놓은 것이다.

                그 요지는 '뭇 개울들이 달을 받아 빛나지만 달은 오직 하나이다. 내가 바로 그 달이요 너희들은 개울이니

                내 뜻대로 움직이는 것이 태극, 음양, 오행의 이치에 합당하다'라는 것으로 신하들에게 강력하게 충성을 요구하는 내용이다.

                평생 왕권강화와 개혁정치를 위해 노력했던 정조의 준엄한 음성이 들리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