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그 자리
소순희
성하도 저물어
어느새 붉은 잎 내리는 구나
한 철 무성한 잎새
푸르게 살아 낸 것
감사할 일이다.
몸에 걸친 옷 버거움은
이제 벗어야 할 때
지상의 무엇엔들
가벼이 버리는 것 있으랴
빛 고운 시선으로 보여지는
계절의 순환
한 몸 스러져 흙이 되는
단순 논리 앞에 무색하구나
그 가여운 생을 어찌하리
세상 어디에도
무심히 존재하는 것 없으려니
우리 넘는 한 생도
지극히 아름다운 일 아닌가
'시가 있는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너를 만나러 가는 길......... 용혜원. (0) | 2009.12.28 |
---|---|
그리운 날은 애닮다............백영호 (0) | 2009.11.04 |
늘, 혹은 때때로......... 조병화. (0) | 2009.10.06 |
상사화.......... 구재기. (0) | 2009.09.20 |
작은 풀꽃 하나가..........소순희. (0) | 2009.06.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