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길이었다.
그 길을 가을햇살이 메꾼다.
텅 빈 하늘이다.
그 하늘을 시린 그리움으로 채우고 있다.
텅 빈 바람이다.
그 바람속으로 가을이 파고 든다.
하늘을 이고 바람을 안고 길 위에 서서 맞는 오늘이다.
이렇게 맞은 오늘이 구월의 셋째날이다.
.
.
.
오랫만에 걷는 가을.
이 가을이 내게 그릴 그리움들이 궁금하다.
그래서 또 설렌다.
심학산에서..........09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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