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그 무더위가 무색 할 정도로
몇 번의 비가 내리더니 어느새 겨울옷을 꺼내들게 만들었다.
가을은 또 이렇게 찾아 왔다.
몇 해전 그 가을도 이리 찾아 와서 참 힘들게 이리저리 들쑤셔 놓고 갔었는데.....
그 가을....그 힘든 가을을 겪었던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멀리 이사를 간 탓에 아니 그리 먼거리는 아니였지만
만나지기가 그리 쉽지는 않았었다.
'난 이 상황에 왜 우리애들 밥 생각이 먼져 나지!~~' 하는 문자를 받고 펑펑 울었던 기억이....
차마 울음이 먼져 터져 말을 잊지 못할까 하는 맘에 전화 통화도 재대루 할 수가 없었다.
자기관리 잘하고 매사에 열심히 노력하는 그녀는 늘 내 옆에서 활력소가 되어 주었었다.
그런 그녀가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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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러 가는 길..... 너무 많이 아파서 눈에 띄게 홀쭉해져 버렷음 어쩌지....
또 왈칵 눈물이 쏟아지면 어쩌나....
머리는 많이 길었을까.... 이런 저런 생각에 맘이 참 우울했었다.
하지만...... 어쩜.... 헤어졌을 때와 거의 흡사한 모습에
아니 오히려 더 건강해 보이기까지 한 그녀를 보며
서로 방가운 표현도 제대루 못하는 우리는 그져 두손만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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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못다한 애기를 한참을 하면서 서로간의 안부를 전했다.
역쉬나 이어지는 아이들 얘기부터 시작해서....
누구누구는 어찌 지낸다더라.... 이거 이게 좋다더라....
그녀는 투병 생활 중에도 간간히 컨디션이 좋아지면
그 와중에도 배움의 문화센터를 기웃거리고 있었다.
지금은 사찰음식을 배우러 다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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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 차 안에서 문자를 받았다.
'우리 주름 펴고 삽시다!~~'
그래요!~~다아 지나 갈 겁니다....잘 살자구요!~~~
아무런 변화 없이 그자리에 있어줌에 너무나 감사했다.
주차장에 있는 나무색이 너무나 화려하고 이뻐서 혼자 이리......
요즘은 스마트폰 카메라가 더 잼날때가 많다.
부지런히 들어와서 여느때처럼 나의 일터??로 향했다.
내가 속해 있는, 일 할수 있다는 자리가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감사..감사!~
간혹 약간의 시간적 틈이 보일라치면 이리 혼자서 셀카 놀이도 잘한다. 그러곤 바루 전송!~~~
아이들 기다리며!
학교 수업을 마치고 들어 오니 현관 앞에 커다란 아이스박스 하나가 턱하니 버팅기구 있었다.
어제 전화 통화에 '강릉 울형님'이 보내 주신 '절임배추' 였다.
아이스박스 옆구리가 터져 있는걸 보니 절로 웃음이 나왔다.
안 봐도 훤히 알 수 있는..... 많이 주고 싶은 마음에 아마도 꽉꽉 눌러 담으셨을 것이다.
어찌나 무거웠던지 힘센 나도 혼자 들 수 없기에 울쭈훈이랑 둘이 들어 옮겼다.
노오란 배추가 너무나도 이뻣다.
'잘 받았다'고 전화를 드리니 연신 '김치를 담궈서 보내야 하는데 그리 못해 미안하다!~~' 란 말만 반복하셨다.
아마도 울형님 성격에 그리 해서 보내실 분이시다. 지금껏 그리 해 주셨으니 말이다.
하지만 지금 손녀를 보고 계시고 또 그 손녀가 좀 힘들게 하는 아이였던지라 형님으로선 힘에 부치실 수 밖에....
이리 절여서 보내수신 것 만도 내겐 감지덕지인데 자꾸 이리 말씀하시니
나만 염치 없는 사람이 되어가는 듯 해서 정말이지 죄송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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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담궜다...... 아주 정성스럽게...
하지만 늘 그러하듯 모양새는 따라가지만 맛은 딱히...... ㅋㅋ
울산이..... 몇 일전 그동안 '상금' 받은 것을 모두 저금 했다면서 통장 하나를 보여 주며 자랑을 한다.
아이 특성상 백일장을 나가다 보니 상을 받으면 바로 '현금'으로 입금이 된다.
그닥 펑펑 쓰는 스타일이 아닌지라 알아서 관리를 하겠거니 하고 거의 신경을 안 쓰고 있었지만
생각 보다 꽤 많은 액수에 흠칫 놀랬다.
마침 옆지기 생일날이 다가 오기에 '아빠선물'을 사야 겠다며 같이 나가자 한다.
본인도 자랑을 하고 싶었는지 선뜻 '골프매장'에 가서 옷을 고르는게 아닌가.... 오우!~~
이 틈을 놓칠새라 내껏두 하나 건졌다...... ㅋㅋ
넘 맘에 드는 모자.... 덕분이였을까 오늘 하루종일 너무나 감사 할 일들만 생겼었다.
늦은 밤...... 여동생한테 보낼 물건들읗 하나하나 골랏다.
나 또한 동생이 받으면서 신나할 모습을 상상해 가며!~~ 낼 도착 한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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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
이리 웃음지을 날들만 가득하기를 바라며
121023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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