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화 해당화 명사십리 해당화야
한 떨기 홀로 핀 게 가엾어서 꺾었더니
내 어찌 가시로 앙갚음을 하느뇨
빨간 피 솟아올라 꽃잎술에 물이 드니
손끝에 핏방울운 내 입에고 꽃이로다
바닷가 흰 모래 속에 토닥토닥 묻었네.
심훈/ 해당화.
당신은 해당화 피기 전에 오신다고 하였습니다.
봄은 벌써 늦었습니다.
봄이 오기 전에는 어서 오기를 바랐더니
봄이 오고 보니 너무 일찍 왔나 두려워합니다.
철모르는 아이들은 뒷동산에 해당화가 피었다고
다투어 말하기로 듣고도 못 들은 체하였더니
야속한 봄바람은 나는 꽃을 불어서 경대 위에 놓입니다 그려.
시름없이 꽃을 주워서 입술에 대고 '너는 언제 피었니'하고 물었습니다.
꽃은 말도 없이 나의 눈물에 비쳐서 둘도 되고 셋도 됩니다.
한용운/ 해당화.
어릴적 담장아래 꽤 많이 피었었는데....
지금은 그리 만날수가 없는 듯 하다.
영종도 건너다가 도로변에 줄지어 있었던 해당화.
보슬비 맞으며 굵은 눈물 하냥 흔들렸다.
080518......영종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