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라써니 2007. 11. 24. 23:36

     "학교 다녀 왔습니다~~~"

 

     아이들이 현관 문에 들어서며 인사하는 목소리만 들어도,

     엄마라면 그 때의 아이의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어디가 아픈지....

     혹 속상한 일이 생겼는지....

     배가 고파 힘이 없는지....

 

     이 흥분되고 큰 소릴 외치며 들어서는 아이,

     뭔가를 빨리 보여주고 싶은 맘!

     역시나 들어서자 마자 현관에서 신도 벗지 않은 상태에서

     가방지퍼를 내리며 자랑한다.

     "엄마! 이거 아빠 '크리스마스 선물'로 줄 꺼다!~~~"하며 꺼낸 건

     바루 '목도리'였다.

 

     어제 한 뭉치의 실을 사가지고 와 어디에 쓸 건지 말해주지 않더니.....

     오늘 자유시간 내내 떳다고 한다.

     "아니, 이걸 너가 떳어!....정말!

     "와!.....어떡해!......바늘도 없었쟈너....."

     "이거 손가락으로 뜨는거야......은총이 한테 배워서 자유시간에 떳지!...ㅎㅎㅎㅎ"

     "아빠 운동 다니실때 이거 하고 다니시면 따뜻하실거야!....그치!"

    

 

     작은아이가 뜬 목도리.......ㅋㅋ

 

 

 

 

      일반 목도리......

 

 

 

 

 

 

 

    저녁에 어떡해 뜨는지 궁금해서 가르쳐 달라 하니 능수능란하게 떠보인다.....ㅎㅎ

    어찌나 웃기구 귀엽던지 한마디 던졌다

    '이럴려면 여자루 태어나지 으이구.....ㅎㅎ' 하며 꼴밤 한방 준다.......ㅋㅋ

 

 

 

 

 

     "실이 조금 밖에 남지 않아서 엄마껀 조금 �t게 떳어...

      그리구 엄만 아빠처럼 뚱뚱하지 않으니작아두 되고,

      또 이렇게 두른다음 잠바 입으면 예쁠꺼야~~~" 하며 내 목에 둘러준다....

 

      퇴근 후 들어 온 아빠께 얼렁 뛰어가는 아이의 뒷모습이 천사다.

 

      올 겨울 이 목도리 덕에 넘 따뜻해 질것 같다.

      또 가장 좋은 '크리스마스 선물'도 받았으니......ㅎㅎ

     

      "쭈훈아!~~~~우리 오늘 찜질방가자~~~~"...(아이가 좋아하는 곳!)

 

                                                                                                                 071123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