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학교 다녀 왔습니다~~~"
아이들이 현관 문에 들어서며 인사하는 목소리만 들어도,
엄마라면 그 때의 아이의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어디가 아픈지....
혹 속상한 일이 생겼는지....
배가 고파 힘이 없는지....
이 흥분되고 큰 소릴 외치며 들어서는 아이,
뭔가를 빨리 보여주고 싶은 맘!
역시나 들어서자 마자 현관에서 신도 벗지 않은 상태에서
가방지퍼를 내리며 자랑한다.
"엄마! 이거 아빠 '크리스마스 선물'로 줄 꺼다!~~~"하며 꺼낸 건
바루 '목도리'였다.
어제 한 뭉치의 실을 사가지고 와 어디에 쓸 건지 말해주지 않더니.....
오늘 자유시간 내내 떳다고 한다.
"아니, 이걸 너가 떳어!....정말!
"와!.....어떡해!......바늘도 없었쟈너....."
"이거 손가락으로 뜨는거야......은총이 한테 배워서 자유시간에 떳지!...ㅎㅎㅎㅎ"
"아빠 운동 다니실때 이거 하고 다니시면 따뜻하실거야!....그치!"
일반 목도리......
저녁에 어떡해 뜨는지 궁금해서 가르쳐 달라 하니 능수능란하게 떠보인다.....ㅎㅎ
어찌나 웃기구 귀엽던지 한마디 던졌다
'이럴려면 여자루 태어나지 으이구.....ㅎㅎ' 하며 꼴밤 한방 준다.......ㅋㅋ
"실이 조금 밖에 남지 않아서 엄마껀 조금 �t게 떳어...
그리구 엄만 아빠처럼 뚱뚱하지 않으니작아두 되고,
또 이렇게 두른다음 잠바 입으면 예쁠꺼야~~~" 하며 내 목에 둘러준다....
퇴근 후 들어 온 아빠께 얼렁 뛰어가는 아이의 뒷모습이 천사다.
올 겨울 이 목도리 덕에 넘 따뜻해 질것 같다.
또 가장 좋은 '크리스마스 선물'도 받았으니......ㅎㅎ
"쭈훈아!~~~~우리 오늘 찜질방가자~~~~"...(아이가 좋아하는 곳!)
071123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