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 보내지 못한 바람에게..........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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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 보내지 못한 바람에게.
이제 막 해가 지려 합니다.
시간이 천천히 흘러갑니다.
아직 채 지지 않는 노을이
마치 나의 가슴의 시린 눈물 빛입니다
곧 어둠이 내려 않으면
거대한 첩첩 산자락이 사라집니다
가슴이 서늘하게 아파 옵니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섬기는 일에
온 몸으로 사랑했던
나의 열정과 환희의 시간들이
이젠 떠나가 버린 사람에게
더 이상의 애착도 하나도 아쉬울 것도없는
옅은 바람 같은 존재가 되어 버렸습니다.
산처럼 높은 우리의 사랑도
노을처럼 �째� 물들어
지워지지 않을것 같았던
수 많은 사랑의 말과 약속도
어둠속에 모두가 사라지듯
이별 앞에선 모두 의미 없이
잊혀져 버렸습니다
아직 남아 있는 사람은 해가 지는 노을 빛에
가벼운 바람에 잎이 흔들리는 소리에
울컥 이렇게 가슴앓이를 하나 봅니다
그대는 아주 오래도록 내 기억속에 갇혀
내가 원하는 풍경 안에 머물러
얼마만큼 더 시간이 흘러야
내 마음의 뜰채에서
그대 풍경을 내려 놓을 수 있을지......
시간이 천천히 흐르고 있습니다
아직 채 노을이 지지않고 있습니다
가슴이 시려 옵니다
그대 떠나보내지 못하여......
글 : 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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