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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

헤라써니 2007. 3. 17. 00:33

 

 

 

 

 

 

 

 

 

 

     사랑한다. 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가졌다.

 

     누구에겐가 말해주긴 해야 하는데

 

     마음 놓고 말해줄 사람 없어

 

     산수유꽃 옆에 와 무심코 중얼거린 소리

 

     노랗게 핀 산수유꽃이 외워두었다가

 

     따사로운 햇빛한테 들려주고

 

     시냇물 소리한테까지 들려주어

 

     사랑한다. 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가졌다.

 

     차마 이름까진 말해줄 수 없어 이름만 빼고

 

     알려준 나의 말

 

     여름 한철 시냇물이 줄창 외우며 흘러가더니

 

     이제 가을도 저물어 시냇물 소리도 입을 다물고

 

     다만 산수유꽃 진 자리에 산수유 열매들만

 

     내리는 눈발 속에 더욱 예쁘고 붉습니다

 

                                나태주....' 산수유꽃 진 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