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10월 걷기를 다녀와서
연천구간 걷기를 마치고 파주로 접어듭니다. 달빛이 아름답다는 가월리와 주월리를 거쳐 두지나루에 이르는 길을 걸었습니다.
가월리 마을을 지납니다. 길을 사이로 꽤나 큰 마을입니다. 담배집 간판이 정겹습니다.
포장도로여도 한적한 마을길입니다. 메타세콰이어가 늘어선 길을 지나면 주월리 마을이 있습니다.
마을 안쪽 육계토성에서 걸음을 멈추고 옛 유적을 바라봅니다. 백제가 하남에서 나라를 세우기 전에 잠시 머물던 하북위례성으로 추정되는 곳입니다.
지금은 모두 경작지로 변해있습니다.
임진강에 닿았습니다. 하늘도 맑고 물도 맑아서 물속으로도 절벽이 하나 생겼습니다.
거꾸로 선 나무들이 아니라면 어디까지가 현무암 절벽인지 분간이 가지 않을 정도입니다.
강변으로 이어진 무밭을 걷다가 강둑으로 올라섰습니다. 가을바람이 아니었다면 심심할 수도 있는 길입니다.
길이 끊겨 잠시 풀숲을 헤치는 수고도 하게 되는군요.
두지나루에 닿아 황포돛배에 오릅니다. 그 옛날 서울과 개성을 오가던 가장 큰 나루, 장단나루가 이곳입니다.
걷던 임진강을 배를 타고 지납니다. 유람선 선장님 이런저런 설명이 이어집니다.
미수 허목이 새겼다는 괘암은 선장님 친절한 설명에도 못찾은 분들이 많습니다. 사진 가운데 부분에 백묵으로 쓴 듯 흰 글씨로 된 한자 '괘암'이 희미하게 비치는군요. 그래도 안보이는 분은 어쩔 수 없습니다.
거북이바위는 찾으셨나요?
거참 가물가물합니다. 다리와 머리를 내민 모습이라는데...
알기는 알겠는데 그게 애매합니다.
그러나 이건 분명하지요. 말머리바위! 우리 무늬는 말머리가 아니라 푸들이라는군요.
이건 돌아와서 사진을 정리하다 발견한 건데 말머리일까요? 푸들일까요?
설명보다는 유유한 뱃길과 푸른 하늘과 적벽과 강물이 더 멋진 날입니다.
그래서인가요. 뱃머리에 나 앉은 여인들 표정에서도 가을이 묻어납니다.
임진강걷기 최연소 참가자
산이.
나루도 함께한 여행이었습니다.
다음 달에 뵙겠습니다.
개인 사진은 카페앨범에 따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