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풍경
빈집.......... 이해인
헤라써니
2010. 5. 21. 20:30
외딴 마을의 빈 집이 되고 싶다
이해인
나는 문뜩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
누군가 이사오길 기다리며
오랫동안 향기를 묵혀둔
쓸쓸하지만 즐거운 빈집
깔끔하고 단정해도
까다롭지 않아 넉넉하고
하늘과 별이 잘 보이는
한 채의 빈집
어느날
문을 열고 들어올 주인이
"음, 마음에 드는데......"
하고 나직이 속삭이며 미소지어줄
깨끗하고 아름 다운 빈집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