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시엄니 만나러 가는 길.......세번째 날.
2008년 11월 8일.......
........울 시엄니 만나러 가는 길....
울 엄니 잘 계신지.....ㅎㅎ......저번 주 보다는 맘이 한결 가볍다.
일주일 차.........풍경은 가을 끝을 붙잡고 있다
'횡성을 지나니 슬슬 어두워진다...... 한두 방울 비두 내리구...
역쉬 대관령엔 안개가 자욱......
넘 반가히 맞아주시는 울 큰형님.....
형님이야말로 일주일 차인데 낯빛이 많이 쓸쓸해 보이신다.
어찌지내셨냐고 묻자.... 그럭저럭....
'고추가루 빻고,,, 콩 거둬 드리구,,, 이것저것 설겆이(강원도 사투리 인듯..)했다',,,, 하신다.
'통현사'로 오르는 길.....
단풍나무 은행나무가 지고 나니 그 다음은 내 차례인냥 낙엽송이 빛을 발한다.....
시집 가던 첫 해의 추석 날 저녁......보름달 보며 울 친정엄마 생각에 눈물지었던(추석 담날이 엄마 생신이기에...)....
...........그 때 그 낙엽송도 참 노랳었다.
가을비가 촉촉히 내리고.....
방송에선 강원산간지방엔 첫눈이 온다 떠들어 댄다.....
아마도 이비 그치고 나면 제법 추워지겠다.
울 시엄니 찐빵을 좋아하셨다....
울 시엄니 찬음식 보단 따끈한 음식을 더 좋아 하셨다....
울 시엄니 딸들에겐 싫은 소리 하셔두 며느리에게 만큼은 끔찍하셨다.....
울 시엄니 손주욕심? 많으시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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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과 동서 그리고 나,,,,,,셋이서 울 시엄니 흉?도 보다가 웃기도 하다가 울기도 하다가....
새삼 '마져 마져....' 울 시엄니 그거 좋아하셨지....
'마져 그때 그랬어....참 좋으셨는데....
에구구....왜 좀 더 잘 해드리지 못했을까....
좀더 자주 내려가 손 한번 더 잡아 드릴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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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뵙고 나오는 길...
말을 못하시니 손 모양새로 내 손을 놓지 않고,
배게 속에 꽁꽁 싸메어 간직 하셨던 돈을 울 아이덜 주라며......
눈물 흘리시던 그 모습이.........눈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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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108.
제를 마치고 내려오는 삽당령......계절의 끝을 알려 준다.
촉촉히 맞은 비 덕분에 더 붉고 운무까지 감싸고 있어 더더욱 운치가 있다.
'조심히 잘 올라가라는 울 시엄니의 선물이다.
성산 '오봉댐'에 서 있는 '촛대바위'....
옷 갈아 입고 사뿐이 앉아 있는....
피곤한탓이겠지......ㅎㅎ......고속버스에 몸을 실자마자 걍.....
헉!.....오늘은 '진부'부터 막힌다.
차가 막혀도 남들 보단 즐기는 편이지만....^^;;
그려....천천히 가니 사진찍기는 좋타.....ㅎㅎ
허나 차 안에 습기가 차니......이런!~~~ 복병이 숨어 있는건 생각치도......
욜씨미 닦아가며.....ㅎㅎ
'새말휴게소'로 들어가는 길가의 벗나무가 지는 가을을 아쉬워 한다.
'사패터널'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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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에 도착했다....5시간 소요....
그나마 다행이다.
집에 들어서니 8시.....역시나 오랫만의 상봉인 듯 메달리는 울아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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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 랑 ♡ 해 ♡~~~~~~
08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