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집.
시댁으로 가는 길이다.
강릉 IC에서 나오자 마자 성산 방향으로....한 45분 가량.
대관령보다 더 굽이 굽이 돈다고들 한다.
몇 년전 태풍루사로 인해 피해를 입고 난 후 여기저기 보수공사를 많이 했다.
요 소나무......그 루사에도 꿈쩍 않고 홀로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삽당령'이다.
아직 이곳에서 산으론 오르지 못했다.....ㅎㅎ
언젠간 꼭 오를 날을 기둘리며......요기서 파는 할머니의 '전병'은
등산객 사이에서는 꽤나 유명하다.
하지만 울 형님이 만들어 주시는 맛 보단 훨 못허다.....ㅎ
시댁'''''
시집 온 후 2년 정도는 강릉 내려 오면 여기서 지냈다.
마을 입구에서 걸어서 20분정도....한 겨울 새벽에 요기 구두 신구(새색시이다 보니...ㅎ) 오르다
넘 발이 시려워서 울었던 기억도 있다.....ㅎ
휴가철 내려 가면 죠 가운데 문 하나 열고 우리들 오나 하구 내다보구 계시던 울 시아버님.
얼른 뛰어 나오시며 무거운 짐 받아주시던 울 형님.
밤이면 별들을 요기다 다아 모아 놓았나 싶을정도로 반짝이구,(육안으로도 은하수가 보였다.)
단풍철엔 따로 단풍구경 가지 않을 정도로 참 이뿌다.
익숙치 않았던 화장실에 고생?을 좀 했고....ㅎ
새벽녘, 따땃한 아궁이의 불이 그리운 곳.
여름이면 선풍기가 필요 없다는 말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밤엔 두꺼운 이불을 덮어야 하고....
겨울엔 비닐 포대 하나면 눈썰매 해결 되는 이곳......넘 그립다.
이젠 빈 집만이 그 추억을 지키고 있다.
시댁 어른들은 모두 여기 '왕산국민학교'를 다녔다 한다.
어디든 마찬가지지만 그 시절엔 꽤나 큰 학교 였을터!.....
이젠 어딜가든 강원도 말만 나오면 "왕산, 임계, 고단'이란 말에 쏠깃 해 진다......ㅎㅎ
080207날에.......